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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December, 2006

Sound of Science

Sunday, December 31st, 2006

어째저째 19일까지 어딘가에 논문을 제출해야 되는데, 귀찮아 죽겠다. 심지어 구현도 거의 95% 다 했는데, 결과 정리하려니까 역시 귀찮다 T_T

요지는 아주 간단한 것인데 (바닥에 깔린 아이디어가 뭔지 아는 사람한테라면 슬라이드 한 장에 글도 없이 그래프랑 표만 가지고 설명할 수 있다), 이걸 실험한 다음에 통계 뽑고 결과 정리해서 10페이지짜리 글로 써야 한다니. 그 과정에서 들러리로 들어가는 양념은 또 좀 많은가 (난 아직도 사람들이 Related Work라는 제목 아래 어떻게 그렇게 긴 – 그리고 totally redundant한 – 글들을 쓰는지 신기하다).

완전 딴소리인데, Sound of Science는 Paul’s Boutique에 실린 Beastie Boys 노래다. “Science”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엄한 가사에 웃을 수 밖에 없으리라!

Now here we go dropping science dropping it all over
Like bumping around the town like when you’re driving a Range Rover
Expanding the horizons and expanding the parameters
Expanding the rhymes of sucker M.C. amateurs

It’s the S-o-u-n-d of S-c-i-e-n-c-e! S-c-i-e-n-c-e!

M.C. Escher with Lego

Saturday, December 30th,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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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얼마만큼이나 전통적인 의미에서 “화가”라고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Escher와 Magritte를 모두 좋아한다. 재미있는 게, Wikipedia를 보면 Magritte는 Surrealism Artist라고 돼있는데, Escher는 Graphic Artist라고만 돼있다. Escher는 그저 몇 가지 눈속임에 매진한 싸구려 작가인가, 아니면 최소한 Magritte와 비슷한 격에는 설 수 있는(Magritte 또한 상당히 특수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아티스트인가? :)

그와는 별개로, 이 레고들 참 재밌지 않습니까? 흐흐.

James Brown Dies

Monday, December 25th,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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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father of Soul, James Brown옹이 25일날 돌아가셨단다. 일전에 봤다던 그 UK Music Hall of Fame에 George Martin과 함께 James Brown도 뽑혔었다. 멀쩡하게 직접 무대에 올라서 노래도 하시길래 악마랑 계약 50년 연장한 게 아직 유효한 줄 알았더니 갑자기 돌아가셨다, 쩝. 부디 저 세상에 가서도 Love, Peace & Power와 함께하시길.

PS. 링크한 동영상은 Tony Scott이 찍은 BMW 광고인데, 내용인즉 James Brown이 50년 전에 악마한테 영혼을 팔고 부와 명예를 얻었다는 거다. 이제 늙어서 예전같이 춤도 못춘다면서, 이런 건 계약에 없지 않았냐고 따지다가 결국엔 50년 더 젊음을 연장하는 새로운 계약을 걸고 내기를 한다(James Brown이 지면 운전사인 Clive Owen의 영혼을 넘기기로 하고). 물론 Clive Owen이 BMW를 몰고 내기에서 이기고, 마지막에 다시 젊어진 James Brown을 힐끗 볼 수 있다. 마지막에 악마(Gary Oldman)네 이웃인 마릴린 맨슨(악마 왈 “나 쟤 무서워, 쟤 좀 이상해”)이 성경책을 들고 “나 책좀 읽게 조용히좀 해달라”고 항의하는 까메오 출연이 압권(다시 악마 왈, “시끄럽다고? 쟤가 음악이랍시고 하는 거 들어봤어?”라며 Rock is dead가 흐른다) -_-

Congratulation

Tuesday, December 19th,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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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graduated with distinction too!

Love – Beatles

Wednesday, December 13th, 2006

얼마 전에 UK Music Hall of Fame이라는 음악 시상식 프로를 보는데, George Margin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실상이야 어떤지 몰라도 참 선량한 인상의 할아버지가 되서는, 수상 소감으로 여전히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랑이다라고 하시더라. 근데 그러면서 덧붙인 농담이, “꼭 새로 나오는 비틀즈 음반때문에 Love라고 하는 게 아니라…”라고 했는데, 그 땐 무슨 말인지 몰랐다.

알고 보니 이 앨범 이야기다. George Margin이 아들인 Giles Martin과 함께 비틀즈 카다로그를 리마스터/리믹스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우선 밝혀두자면 이 음악은 Cirque du Soleil이라는 퀘벡 기반의 퍼포먼스 집단(?)이 비틀즈 음악을 중심으로 기획한 공연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정확한 상업적 목표가 있었다는 것. AMG같은 경우에는, 좀 더 진취적인 꼴라쥬를 마들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실용적/상업적 목적을 두다보니 좀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라고 평하는 것 같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물론 더 좋을 수도 있었다는 데 수긍이 안가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겁다. 일단 리마스터된 사운드가 그럭저럭 만족스럽고(나도 옛날 LP 소리가 제일 좋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당장 iPod에 넣고 들어야되는데 어쩌란 말이냐), 그 다음엔 비틀즈의 음원을 예상치 못하게 이리 저리 뒤섞인 상태로, 그러니까 신선하게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재미있다. While My Guitar Gently Weeps같은 경우에는, 데모 테잎을 가지고 다시 만든 어쿠스틱 버전이 실려 있는데 원본에 전혀 꿀리지 않는다(사실 개인적으로 이게 더 좋아지려고 하는 중).

우선 드는 생각은 과연 Beatles가 아니면 누구 음악으로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거다. 이 엄청난 양의 짬뽕은(130곡을 뜯어내서 27트랙으로 다시 조립), 오리지널이 하나같이 전부 다 불멸의 고전 반열에 올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닐까. 보컬 멜로디 하나, 기타 프레이즈 하나, 드럼 비트 하나하나 원곡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지 않은 것이 드물다. 보통 음원을 엄청 많이 빌려와서 만든 리믹스나 꼴라쥬의 경우(Beastie Boys의 Paul’s Boutique가 생각난다 – 아이러니하게도 이 앨범은 Beatles를 엄청 많이 샘플링했다) “음 뭔진 모르지만 엄청 많이 샘플링해서 잘도 갖다 붙였군”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인데, Love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샘플이나 음원을 다 아는 꼴라쥬를 듣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드는 생각은, 음악이 놀라우리만치 나이가 안들었다는 거다. 나란히 60년대에 전설로 남은 Stones나 Who 같은 경우엔 지금 그 때 앨범을 꺼내면 어쩔 수 없이 서너 세대 전 음악임이 절실히 와닿는다. 한데 비틀즈는 다르다. 딱히 2006년에도 나올 수 있는 음악…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60년대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온 케케묵은 음악도 아니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시대를 뛰어 넘어서 독자적인 경지에 존재하는 음악이 아닌가 싶다.

혼자놀기

Wednesday, December 13th, 2006

아래 Photography에 붙은 코멘트들을 보다가 문득 생각났다. 여기 사람들은 참 혼자 잘 논다. 꼭 남을 안만나고 자기 혼자 논다는 뜻이라기보다, 뭘 해도 자기가 아는 만큼 하고 그 결과를 자기나 주변에서나 모두 뿌듯하게(?) 인정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A를 좋아한다고 꼭 A의 전문가나 “고수”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니고, 실제로도 고수가 아니고, 그냥 캐쥬얼하게 좋아한다. 그러면 또 남들도 ‘아 저 사람은 A를 좋아한데’라고 그냥 인정한다. 물론 예의상 하는 소리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겉으로는 그렇다. 컴퓨터 통신 시절을 거쳐 인터넷 커뮤니티가 융성하면서부터, 소위 매니아/고수 문화가 자리잡은 한국은 여러 가지로 좋은 대조가 된다.

진정한 아마츄어리즘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무엇보다도 자기 만족, 그러니까 도를 지나치지만 않으면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바로 이런 태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몇몇 고수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고수 말을 따르는 것보다, 각자는 좀 부족해도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 여럿 있는 편이 길게 봤을때 어떤 “바닥”이 롱런하는 길인 것 같다. 고수님들 처신을 둘러싸고 이래저래 말이 많다가 풍지박산난 모 집안을 구경하다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전통적으로 우리 나라 사회는 “나”라는 게 자신의 존재에 의해서 결정된다기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계에 의해서 결정되는 사회인데, 이런 구조가 위에 언급한 자기 만족에 장애가 된다. 다른 사람들이 “와, 누구씨 대단하네요”라고 해줘야 비로서 마음이 놓이는 거다. 물론 공명심이라는 것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속하는 것이니 고수가 되겠다는 사람을 다 잡아 말릴 수야 없다. 하지만 각자 있는 대로 적당히 제잘난 맛을 느끼고, 그만큼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도 작은 의미에서 공명심을 채울 수 있는 방법 아닌가 한다.

Q1~Q17

Tuesday, December 12th, 2006

1. Ashes Are Burning – Renaissance
2. 하늘 – 어떤날
3. Live at P.J’s – Beastie Boys
4. Ogre Battle – Queen
5. Hanging on the telephone – Blondie
6. Scar Tissues – Red Hot Chilli Peppers
7. Benny And The Jets – Elton John
8. Run Run Rudolph – Sheryl Crow
9. Petition The Lord With Prayer – The Doors
10. Te Amo Crazón – Prince
11. Protection – Massive Attack
12. Big Boys Don’t Cry – Extreme

13. 時の旅路 feat.INDEN – DJ. Krush

DJ.Krush가 가끔 일본인 래퍼를 고용(?)하곤 하는데, 이 곡은 그 중에서도 인상이 상당히 강렬했다. 평소 Krush답지 않게 상당히 껄끄러운 텍스쳐의 비트에다, 내뱉듯이 하는 일본어 랩이 겹쳐서 그런가보다. 그나저나 누가 가사 좀 해석해봐;;;

14. Somewhere in the middle – Dishwalla

Dishwalla는 훌륭한 “팝 센스”를 갖춘 모던락 밴드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상 뭐라 논할 만큼 들어보진 못했다. 당연히 가사도 잘 모른다.

15. Viginti Tres – Tool

라틴어의 주인공은 Tool.

16. Shattered – Pantera

누구겠어;;;

17. City of Delusion – Muse

수수께끼 같은 가사를 잘 쓴다고 소문은 났던데 별로 공들여 읽어보진 않았다;;

Photography

Tuesday, December 12th, 2006

연구소 K-1.88 방에 들어 앉은 3명 – 나, 중국에서 온 유안유안, 그리고 그리스에서 온 Kostas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셋 다 DSLR 보유자;;라는 것이다. Nikon 2 대 Canon 1로 내가 밀린다(아, 이럴 때 바디가 같아야 렌즈도 좀 빌려 쓰고 하는 것인데). 유안유안은 아직 스냅을 아주 많이 찍는 정도인 것 같은데, Kostas 이 친구는 약간 진지하다. 자기가 찍었다는 사진을 보여주는데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때 엄청나게 필름을 낭비하다가, 그 뒤로 사진이라곤 별로 찍지 않았다. 일종의 심경 변화(?)가 있었기 때문인다 : 사진도 예술이고, 뭔가 메세지가 있어야 하는데 1) 나는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한참 투자할만큼 여유도 끈기도 없고 2) 달리 전하고 싶은 메세지도 없다, 뭐 이런 생각에서였다. 아닌게 아니라 쓸 데 없이 거창한 소리다 :)

Kostas 사진이 딱히 그랬다는 것도 아니지만, 문득 사진이 그냥 형태와 색채를 가지고 노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당연한 깨달음에 도달했다. 사진쟁이들이 색체며 노출이며 이런 기술적인 값들을 하도 편집증적으로(?) 따지는데다가, 아마츄어들에게는 그 대상이라는 것도 대체로 뻔한 것들이어서 별로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나보다.

Q18. Sting

Wednesday, December 6th, 2006

“Send Your Love” – 솔로 앨범에 있는 노랜데, 사실 최근 솔로 앨범들은 뭐 그냥 그렇다. 워낙 목소리가 근사해서 그저 그런 멜로디도 Sting이 부르면 좀 특별해보이기 마련이지만, The Police 시절의 영광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가장 최근에 낸 앨범은 중세 민요를 류트 반주에 맞춰서 부른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려 Decca에서 나왔다.

솔로 초반도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Sting은 The Police랑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The Police 앨범들은 아직 제대로 다 못들어봐서 뭐라 싸잡아 말 할수는 없지만, 가사들도 대체로 걸출하다. Every Breath You Take가 실제로는 얼마나 무서운 내용인지 생각해보쟈.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가사는 Don’t Stand So Close To Me인데, 내용인즉 학생과 선생님 사이의 미묘한 연애감정에 대한 고발(?)이다. 이 엄한 주제를 얼마 안되는 단어로 요점만 찝어내면서 묘한 분위기 만드는 기술(?)이 장난이 아니다. 압권은 “Just like the old man in that book by Nabakov” – 물론 블라디미르 나바코프의 소설 Lolita 이야기다.

그나저나 가사도 가사지만 이 노래도 정말 훌륭하다. 코러스의 보컬 하모니가 압권. 비디오는 이 글 쓰면서 나도 처음 봤는데 좀 웃기는구만 – Sting 본인이 프로 뮤지션으로 자리잡기 전에 잠깐 선생님이었던 적이 있어서 웃기자고 잡은 컨셉인 듯. 참고로 Sting의 솔로 콘서트 버전도 재미있는데, 원곡의 레게 필을 싹 지우고 재즈 풍의 발라드로 부르는 맛이 또 색다르다(노래 부르기 전에 절대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강조 냐하하).

Young teacher, the subject
Of schoolgirl fantasy
She wants him so badly
Knows what she wants to be
Inside her there’s longing
This girl’s an open page
Book marking – she’s so close now
This girl is half his age

Don’t stand, don’t stand so
Don’t stand so close to me

Her friends are so jealous
You know how bad girls get
Sometimes it’s not so easy
To be the teachers pet
Temptation, frustration
So bad it makes him cry
Wet bus stop, she’s waiting
His car is warm and dry

Don’t stand, don’t stand so
Don’t stand so close to me

Loose talk in the classroom
To hurt they try and try
Strong words in the staffroom
The accusations fly
Its no use, he sees her
He starts to shake and cough
Just like the old man in
That book by Nabakov

Don’t stand, don’t stand so
Don’t stand so close to me

Don’t stand, don’t stand so
Don’t stand so close to me

Q19. Frank Zappa

Tuesday, December 5th, 2006

19번은 Frank Zappa의 Sofa No.2.

아직도 리뷰를 재밌게 보고 있는 George Starostin씨에 따르자면 Zappa는 음악이 우선 순위 1번이었던 뮤지션이 아니랜다. 음악은 뭔가 다른 것을 말하기 위해서 그가 도구로 사용했을 뿐; 따라서 메세지가 우선시되고 음악 자체는 들러리를 서는 경우가 많아서 Zappa의 디스코그래피에는 피해가야할 지뢰가 많다 뭐 이런 이야기다. Zappa의 음악 세계를 전부 이해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을 자처하는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이것은 정확히 “물이 반쯤 찬 컵” 딜레마다(아마 George도 어디선가 이런 말을 한 것 같은데). 즉, 반대 방향에서 보자면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일 뿐이라는 그의 음악이 (늘상은 아니더라도) 간혹 도달하는 그 놀라운 경지는, 그러니까, 참 놀랍다-_- 만약에 Zappa가 기성 음악계의 룰에 따라서 진짜 스타가 되고 싶어했다면, 히트곡 쯤 얼마든지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가사 퀴즈였으니까 Zappa의 가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위에 언급한 “메세지”로 가득 차 있다. 물론 정색을 하고 전달하는 메세지는 하나도 없고(!), 전부 패러디와 말장난과 조롱.. 뭐 이런 것들이다. 간혹 얌전하면 I’m the Slime같은 가사가 나오고, 맘먹고 막가보자 이러면 The Illinois Enema Bandit같은 노래가 생각난다;;

마지막으로 수탉마루의 피아노 선생님이 하셨다는 말씀을 되새기며(?) 집에 오는 길에 떠오른 생각. 예전에 형래형이랑 많이 하던 이야기인데, 내용인즉 자기가 작곡을 하고 음악을 만들려는 사람은 아무래도 그냥 열심히 듣기만 하는 사람하고는 자세가 틀려진다 뭐 이런 이야기였다. 일종의 “좋아하는 취미를 업으로 삼으면 피곤해진다” 뭐 이런 이론이다 – 잘 만든 곡을 들어도 그냥 즐기기보다는 괴로워진다던지, 마냥 분석하게 된다던지.

오늘 든 생각은, 자기가 연주를 잘 해보려는 사람은 행복한 청취자가 될 수 있냐 뭐 이런 거다(예를 들어 귀는 Allan Holdsworth, 손가락은…. 그냥 유신인 나 처럼-_-). 물론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인지하고(-_-), 꼭 고난도 연주가 아니더라도 악기를 잡고 연주하는 활동 자체는 흥겨운 것이다라는 깨달음(en419)을 통해 극복한 문제인데… 예를 들어 자라나는 guitar-kid들은 Steve Vai의 연주를 들으면 즐거울까 괴로울까?

왜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자면, Zappa는 작곡과 연주 양쪽 모두 수준급이면서 또 양쪽을 완벽하게 분리해낸 보기 드문 예이기 때문이다. 기타리스트로써 그의 역량은 Hot Rats같은 앨범에 고스란히 드러난다(1969년 작!). 작곡가로써 그의 능력은 말해야 입만 아프다. 한데 보통 한 악기의 Virtuoso가 쓰는 곡들이 자기 악기에 매이게 되는 경우가 흔한 반면, Zappa는 이걸 분리해냈다. 말년에 Synclavier만 가지고 만든 앨범들도 그렇고, 밴드로 연주하던 자기 음악을 휙 편곡해서 런던 심포니한테 던져 주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자기 힘으로 안된다 싶으면 밴드에 Steve Vai같은 기타리스트를 따로 고용한 점이 그렇다. 연주자 Zappa는 작곡가 Zappa가 쓴 오방 복잡한 기타 라인을 Steve Vai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