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righted by
studiozn.com 2006
all rights reserved

Littel Brother – Cory Doctrow

Boing Boing으로 유명한 Creative Commons 활동가이자 SF작가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 Cory Doctrow의 소설 Little Brother를 읽었다. 여기저기 에세이류를 많이 쓰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소설도 쓴다길래 전부터 궁금했는데, 지적재산권 관련 활동가답게 자기 책은 자기 홈페이이제 전부 무료로 공개해놓는 바람에(?) 읽어보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깝지만 소설로서는 꽝이다;; 이 책은 플롯에 개연성이 있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신문 지상에서 가끔 읽을 수 있는, “가까운 미래에 M씨는…”으로 시작하는 미래 스케치에 더 가깝다. 그런 스케치들의 공통점이라면 플롯 말고 따로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는 것이고, Little Brother도 마찬가지다. 현존하는 기술이 어떻게 전체주의적 경찰국가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풀뿌리 해커/대안문화를 즐기는 10대들이 어떻게 거기에 맞서 싸울 수 있는지, 거기에 사용되는 cool한 기술들은 뭐인지, 이런 항목들을 숨차게 나열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나열하고 싶은 항목이 이미 정해져있다보니 주인공의 행동은 애초에 개연성이 부족한데, 기술 뿐 아니라 10대들의 대안문화 – live action RPG라던지 GPS를 이용한 location-based 게임 등 – 까지 들먹이려다보니 주인공은 삽질을 계속한다. Homeland Security한테 안들키고 뭘 하겠다고 대규모 흡혈귀 플래쉬몹을 구상하고, 그게 뭔지 독자들한테 한참 설명하고(-_-), 플래시몹의 마무리는 최루탄에 맞은 것 처럼 바닥에 쓰러져 부들부들 떠는 걸로 한 다음에, 막상 주변의 일반인들이 “쟤넨 뭐야”하면서 피하는 바람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맞아, 바닥에 쓰러지는 이벤트는 일반인들한테는 좋은 인상을 주긴 힘들었나봐”류의 깨달음을 나중에야 얻는다. 이걸 지켜보는 독자는 “넌 바보냐” 하는 생각이 자동으로 들게 마련이다. 중간중간에 갑자기 암호학개론류의 강의를 한참 해댄다던지 하는 것도 마찬가지. 특히나 테크놀로지 말고 10대 문화 혹은 SF 문화에 대해서도 “강의”가 종종 튀어나오는데 나쁘게 말하면 비위가 좀 상한다. “그래 너네 쿨하다”

역으로 말하자면 “가까운 미래에 M씨는…”류의 미래 스케치로서는 가치가 있다. 저자가 서두에 밝히는 대로 책에 등장하는 기술은 거의 대부분 지금 당장 구현이 가능한 것들이고, 따라서 주인공이 느끼는 위협 또한 사실성이 충분히 있다. 모르겠다, 이런 테크놀로지들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아무튼 나는 “소설”로서는 별 재미가 없었다. Doctrow의 다른 책인 Makers나 For the win 중의 하나를 더 읽어보고 최종판결을 내릴까, 아니면 그냥 전부 포기할까 고민중이다-_-;;

Leave a Reply